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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동안 주말도 없이 줄곧 일해온 회사였지만 미련은 없었다. 스스로 ‘이제 할 만큼 했다’는 성취감도 느꼈으니, 더 붙들고 있을 이유도 없었다. 정년까지 3년이 채 남지 않았으니 조금만 더 견디면 퇴직금을 꽉 채워 받을 수 있고, 저금도 더 할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65세가 되면 국민연금도 나오니 노후에 어떻게든 먹고살 수 있겠지만, 더 이상 몸을 무리하며 스트레스가 켜켜이 쌓인 마음을 못 본 척할 수는 없었다. 13년 동안 온 힘을 다해 달려온 피로감과 소장으로 발탁된 뒤 매일매일 받은 스트레스를 생각하면 이제 한계였다.
-「제2장 57세부터 경력을 낮추기로 했다」 중에서
노후자금으로 2억 원, 아니 그 이상이 필요하다고 뉴스에서도 야단인데 실제로는 어떨까? 나는 혼자이고 노후에 얼마가 들지 관심은 있지만, 남은 남이고 나는 나다. 생활 방식도 각자 다르고 건강한지 아닌지, 어디에 사는지에 따라서도 필요한 자금이 다를 텐데, 일률적으로 2억이 필요하다니. 나는 그런 모호한 정보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기로 했다. 물론 노후 대비책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살 집도 있고 주택자금 대출금 같은 빚도 없다. 매월 생활비는 120만 원으로 꾸려가기로 정해놓았기 때문에 마음이 아주 편하다.
-「제3장 적은 돈으로도 여유로운 삶을 살 수 있다」 중에서
나는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를 무척 좋아한다.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로 이사했을 때가 40대였는데 그때 처음 봤다. 패션과 사랑, 인생과 여자의 우정을 그린 세계에 완전히 빠져들었다. 주인공 네 명이 각각 개성 있고 다들 좋았지만, 매력적이며 멋쟁이인 캐리에게 끌렸다. 빈티지한 옷을 맵시 있게 입은 패션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웠고, 극 중에서 캐리가 착용한 말발굽 펜던트 목걸이를 갖고 싶어서 내게 어울리는 것을 찾아 손에 넣었다.
-「제4장 멋 내기는 큰 즐거움이다」 중에서
방 하나짜리 구조인 우리 집은 칸막이를 허물고 원룸 형태로 만들어서 살림이 한눈에 다 보이기 때문에, 정리나 청소를 게을리하면 마음이 편치 않다. 그렇다고 매일 청소기를 돌리거나 바닥을 반짝반짝 윤내기는 귀찮다. 그래서 나는 얼룩이 생기면 바로 닦고 먼지가 쌓이기 전에 밀대로 미는 방식으로 청소를 한다. 눈에 띄는 대로 바로 얼룩과 먼지를 제거해주면 청소기를 돌리는 본격적인 청소는 일주일에 한 번만 해도 집을 깨끗이 유지할 수 있다.
-「제5장 생활 속 작은 지혜와 아이디어」 중에서 |